이동한 이사장 '교통평화 VOL.215호' 커버스토리 소개
- 작성일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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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장애인협회에서 발행하는 잡지인 '교통평화 VOL.215호'에 우리 법인 이동한 이사장님이 커버스토리로 소개되었습니다. 글 - 문화공감 이유정 차장 사진 - 씨안스튜디오 안종근 실장 커버스토리 “장애인 복지, 장애인 손으로 이루겠다” 장애인 재활과 복지 지원에 한평생 바친 이동한 사회복지법인 춘강 이사장 강산이 여러 번 바뀌고 아이가 자라 장성하는 3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변하지 않는 신념과 열정으로 장애인 복지의 한 길에 매진해온 인물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사회복지사를 새로 쓰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온 사회복지법인 춘강 이동한 이사장이다. 오랜 세월 장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그의 꿈과 사랑, 열정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 이유정 사진 안종근 제주도 장애인 복지의 첫삽을 뜨다 제주 한라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사회복지법인 ‘춘강’의 입구 판석에는 춘강의 철학이 새겨져 있다. 모든 이에게 사랑의 희망을 주고 불편한 이들을 건강인으로 만들며 소외된 이들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자는 것. 사회복지법인 춘강 이동한 이사장은 이 철학을 인생의 과업으로 삼고 35년간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위해 한길을 걸어왔다. “장애인 재활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교육·사회적 재활, 의료적 재활, 직업적 재활이 바로 그것이죠. 이 세 가지가 충족되면 전인적인 재활이 될 수 있어요. 사회복지법인 춘강은 이 세 가지를 함께하는 전인적 재활에 포커스를 맞춰서 설립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동한 이사장은 ‘전인적 재활’이라는 장애인 복지의 큰 그림을 그리고 1987년 제주도 최초의 장애인 전문 복지재단인 사회복지법인 춘강(이하 춘강)을 설립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던 시절이었기에 수많은 난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지만 그의 의지와 신념을 꺾을 수는 없었다. 전인적 재활을 위한 여정을 계속하다 1988년 제주도 최초 장애인 복지관을 건립해 교육·사회적 재활 지원을 시작하였고, 1999년에는 서귀포 지역에도 장애인 복지관을 건립해 제주 전역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했다. 의료재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의료재활에 대한 인식이 전무하던 1990년 재활의학 전문의를 초빙해 제주지역에 장애인 의료재활 서비스를 최초로 제공한 것이다. 이어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여 장애 진단, 소아정신과 치료, 장애인 재활치료 등을 시작하고 순회 재활 서비스를 실시하여 제주지역 장애인 의료재활 확산에 앞장섰다. 장애인 의료재활을 위한 노력은 재활의원 설립으로 이어졌다. 1994년 제주도 최초의 재활 전문의원인 제주춘강의원을 개설해 선진 재활의료 도입에 앞장서온 것이다. 춘강의원은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위하여 시내 중심지로 확장 이전하고 의료장비를 현대화하는 한편 장애인의 재활치료와 편의 증진을 위하여 노력을 다하고 있다. “장애인 재활의 꽃” 직업재활에 열정을 바치다 3가지 재활 중에서도 각별한 사명감으로 열정을 쏟은 부분은 바로 직업재활이다. 중증 지체장애인 당사자로 중소기업인(중소기업제주지회장 역임)으로 우뚝 선 성공 사례가 되었기에 장애인들의 직업재활과 자립을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정부 지원에 안주하지 않고 1989년 제주도 최초의 장애인 근로작업장(세탁사업부)을 전액 자부담으로 개설하고, 1990년 제주도 최초의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춘강장애인근로센터를 설치 운영했다. “직업은 삶의 수단이기에 생산적인 사회구성원이 되려면 직업 재활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80년대 개발 시대에는 장애인들의 직업이 시계, 도장, 구두수선, 양복 수선 등 몇 개 직종에 한정돼 있었어요. 그래서 장애인들의 특성에 맞추어 다양한 직종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처음에는 10가지 기술을 각 10명에게 가르쳐 제주도내 10개 읍면동으로 내보내면 그 파급 효과가 천명에 이를 수 있다는 목표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회복지법인 최초로 설립인가 내용에 장애인근로시설 설치운영을 명시하고 장애인직업재활을 실시했다. 장애인 개별 특성과 사회 변화, 지역사회의 필요에 맞춰 세탁과 복사용지, 전산, 섬유 등 10여 종목의 사업을 개발하고, 1999년 전국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최초로 장애인 근로자 전원 최저임금제 보장과 4대보험 가입을 실현하며 안정적 소득과 자립지원을 위해 힘썼다. ‘장애인이 만든 물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차별은 제품력으로 극복했다. 1997년 사회복지시설로는 유일하게 ‘2002년 월드컵 관련상품 생산 유망기업’으로 선정됐고 민속공예품 품질인증을 획득했으며, 전국공예품대전 장려상 수상, 제주도 관광민속공예품 공모전서 대상 수상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 장애인연계고용제, 공공기관의 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제도, 장애인 생산물 판매 시설 등 장애인 직업재활 활성화 정책제언과 법제정에도 힘을 쏟았다. “오늘날 사회복지 현실은 규제 일변도의 법과 제도로 민간 사회복지법인의 존립이 어려워졌어요. 상생의 방향으로 규제 혁신이 이루어지고 민간 복지가 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장애인 복지라는 이름으로 돈만 지원하는 것은 퇴보와 퇴행을 불러올 수 있어요. 장애인 개개인이 잠재력을 깨우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노력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속으로, 세계 속으로 “장애의 아픔은 하나다” 춘강 이동한 이사장은 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중중 지체장애인이 되었다. 수년에 걸친 재활치료와 수차례 수술로 보조기를 착용하고 지팡이에 의지해 걸을 수는 있게 되었지만 균형이 깨진 불편한 걸음으로 세상에 맞서기란 쉽지 않았다. “어려서 겪은 장애로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성장하면서 장애를 원망해본 적은 없어요.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죠.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까 하는 생각에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겼어요. 교통장애인협회 회원 분들도 삶의 수단, 삶의 도구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 협회를 중심으로 같이 토론하고 협의하면서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용기를 가지고 가족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스스로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기능을 어떻게 하면 보충을 할 수 있을지 먼저 생각을 하고 방법을 터득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국가나 지방행정기관, 관련 단체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아이디어도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사랑할 때 신들도 도와줄 것입니다.” 장애인의 현실과 어려움을 잘 알기에 장애인 복지를 장애인 손으로 이루고 싶었다는 그는 개인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며 사업 수익을 장애인복지시설에 환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살에 제주도 최초로 계량기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상수도 시공업체 등 개인사업을 하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어요. 그때 같은 고민을 하는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는 게 좋을까를 고민하고 장애인 복지에 뜻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의 사랑과 나눔 철학은 춘강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글로벌 공헌 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애인 무료 진료, 주거환경 개선, 농촌 일손 돕기, 취약계충 지원 등 매해 법인 산하 전 직원이 참여하여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 및 이웃돕기 후원금 전달을 하고 있다. 또 2012년 호암봉사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3억 원을 전액 기탁한 것을 계기로 지구촌의 소외된 이웃에게도 따뜻한 사랑과 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미얀마, 태국, 케냐 등의 어려운 장애인에게 의수족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전인적 재활과 자립지원으로 수많은 장애인의 아버지가 되어온 춘강 이동한 이사장의 땀과 노력, 집념,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되는 꿈을 향한 끝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